고목에 꽃피듯 고난을 이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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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24살의 꽃나이로 고향 연길을 등지고 푸른 꿈을 안고 한국행을 선택한 중국동포 출신 이광일씨. 그는 주방 알바부터 못해본 일이 없을 만큼 그 누구보다도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왔고 현재는 빚을 다 갚고 치킨집, 김밥집, 행정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서울 구로구 구로4동주민센터 근처에 커피숍을 오픈한 그를 찾아, 힘든 생활을 이겨내며 그가 꾸준히 운영해온 꽃망울회 이야기를 들었다.


▲본지 림학(오른쪽) 기자가 '꽃망울회' 이광일 회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꽃망울-조선족조학장학기금회(www.bud21.com)’는 지난 2001년에 창립되어 20년 가까이 꾸준히 중국동포 학생들을 후원해온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비영리 자선단체이다. 꽃망울 장학생 선정기준은 중국동포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학업의 끈을 놓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학생을 기준으로 하며, 중국 연길에 현장을 두고 학생 관리를 책임지는 선생님이 학교방문 및 가정방문을 통해 철저한 조사와 검토과정으로 학생을 선발 하여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어 학업에 더욱 열중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초기 설립 맴버들은 일본과 한국 1세대 동포 유학생들 위주로 이루어 졌으나, 현재는 한국지역만 80여명의 정기 후원자를 보유하고 있고 매년 평균 25명 학생에게 후원을 하고 있다.


▲꽃망울회 후원 학생들이 중국 용정에 있는 윤동주 시인 모교를 찾아 시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꽃망울회’를 꾸준히 잘 운영할 수 있는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이광일 회장은 “모두 회원님들의 꾸준한 후원 덕분”이라며, “한국에도 마음씨 착한 분들이 많으며 중국 현지에서 수고해주시는 선생님들의 공로가 크다”고 얘기한다.
 그동안 ‘꽃망울회’ 도움을 받은 학생은 수백 명으로 총 후원금액은 한화 1억 가까이 된다. 이제는 꽃망울회의 후원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학생들도 꽃망울회의 후원자가 되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일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꽃망울회 여름캠프
 
 ‘꽃망울회’는 일반후원과 특정후원으로 나뉘며 일반후원은 특정 학생을 지정하지 않고 성금을 통하여 꽃망울들한테 전달되고, 특정후원은 학생을 지정하여 정기적으로 일정한 금액 후원하는 방식으로 ‘꽃망울회’ 추천을 통하여 학생을 지정 받거나 혹은 후원자 분이 지정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대학입학특별후원을 통해 대학생활의 정착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혜령 2018생활보고서

 현재 재한중국동포사회에는 수많은 단체가 있다. 하지만 ‘꽃망울회’ 처럼 뜻 깊은 일을 하는 장수단체는 드물다. 매월 후원금과 지출, 잔액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심 없는 후원자들의 노력이 모여 현재의 ‘꽃망울회’가 존재한다고 생각된다. 
 짧은 만남을 마무리하며, 더 많은 사람들의 동참과 더 많은 우리 한민족 어린이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에 관심을 요청해본다.

(림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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