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나날 (여기는 일본 동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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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망울회 회원 여러분,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 너무 감사합니다.

일본지역 청입니다.

일본지역의 회원여러분들은 거의 관동지역이다보니 아직까지 피해상황은 없는것같습니다.

그놈의 원자력발전소때문에 솔직히 저희들도 불안합니다.

주위에 출국하시는 분들도 요즘 부쩍 많아지니 오늘도 한살7개월된 애를 둔 어미맘도 솔직히 조마조마합니다.

그런데 아직은 제가 있는 관동지역은 최악의 상태가 아닌것같고 여기에는 내가 일구어놓은 집이 있고 내 형제가 있고 직장이 있고 오늘도 정상출근하고 있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요즘은 상황을 말씀 드리면 쌀이랑 애기 기저귀랑 물류의 차질로 거의 입수할수 없고 하루에 세시간정도씩 정전이 발생합니다. 물론 사전에 정전통지가 있고 모든 지역이 정전되는것이 아닙니다.

슈퍼에 물건이 없다고 해서 물가가 폭등한것은 아니고 물건을 못산다고해서 불평도 없습니다.

일단 저도 살수 있는 음료수랑 통졸임같은 식품도 사놓고 있구요.

물론 외식을 하면 쌀밥이랑은 얼마든지 먹을수 있구요.

생활상에 다소 불편은 있진만 극복할수 없는것이 아닙니다.

저도 신랑도 출근하고 있고 애기도 보육원에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아직 괜찮은데 친정하고 시댁의 어르신들이 노심초사에  먼저 쓰러질것같네요.

잃는것이 있으면 얻는것이 있는 법이라 요즘은 슈퍼에 두부가 떨어지는 바람에 점심외식에 마퍼두부정식을 먹으면서 진짜 어느 기도문처럼 일상의 양식에 감사드립니다.

또 딱한것은 냉장고에 무턱대고 채워놓았던 냉동식품들이 정전땜에 얼기 녹기를 반복하게 되였으니 역시 과한 욕심은 금물이라는것은 실감하게 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제 싸이에 올린 글과 사진을 올리고 갑니다.

저희들 아직은 여기서 잘 있으니 여러분들도 건강에 조심하세요^^ 냉정하게 상황판단을 하다가 정 위급하면 조국의 품으로 돌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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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자랑 팔불출일수 있겠지만 요즘은 약명이가 넘 기특해서 이뻐죽겠다.

이렇게 사진에서처럼 마스크를 씌워주면 싫다는 말이 없이 잘 참아준다.

어제는 정전이 되여서 애가 놀라지 않을가 했는데 안고 자장자장 하니 5분도 안되여서 저녁 7시에 자주는것이다,평소에는 10시에도 올리뛰고 내리뛰고 좀처럼 자주질 않는 애가..

오늘은 약명이를 보육원에서 일찍 데려와야 하기에 내가 휴가를 내고 집에 애를 보기로 했는데 회사에 급한 사정이 생겨서 방법없이 약명이를 데리고 회사에 나갔다.

전 동경이 전기절약중이라 엘레베이터,에스커레터가 다 사용중지가 되여 있는 바람에  약명의 베이커를  끌고 회사에 도착하기까지 땀이 뻘뻘.. 엄마가 미팅해야 할 순서가 되니 사장이 애를 데리고 들어오라고 한다고 전달이 왔다. 사내회의가 아니라 외부의 손님이 오셨는데 애를 데리고 들어가서 어케 할가 조마조마했는데 내 옆에 걸상에 앉혀 놓고 종이하고 연필쥐워주니 혼자서 죽죽 연필로 줄을 그으면서 소리없이 놀아주는것이다.

칭얼대는 소리 한번 없고 엄마 부르는 소리 한번없이 혼자서 명함장케스를 가지고 놀고 손님들 얼굴 빤히 쳐다보기도 하고 ...엄마의 프레젠이 끝나서 웬지 조용하다싶어 옆자리 보니 걸상에 앉아 머리를 뒤로 젖히고 쿨쿨 잠이 들어버렸다.

사장하고 부사장이 너무 기특하여 애가 크게 될것같다며 大物になるよ하고 칭찬해주셔서 애 데리고 회사를 나가서 송구스러웠던 엄마의 맘이 한결 편해졌다.

요즘 이렇게 불안한 날이 지속되는데 엄마는 약명이가 큰 인물이 되지 않아도 좋다. 그냥 그냥 건강하게만 커주고 엄마,아빠도 별탈없이 약명이가 커서 자립하고 시집갈때 까지 잘 지켜줄수 있었으면 좋겠다.

엄마,아빠가 전기사정,교통규제등으로 거의 매일 잔업없이 일찍 집에 들어올수 있는 바람에 세식구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애가 넘 좋아  항상 깔깔하는것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함께 살아감에 있어서 무엇이 제일 소중한것인가를 진정으로 느끼게 하는 나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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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3월18일

댓글목록

  불편한 환경속에서도 아무런 불평불만없이 잘 지내시고 계시네요~~
그런걸보면 거의 일본사람 다 되여 가시는것 같습니다.
ㅎㅎㅎ

청이님의 가족이 무사하셔서 너무 기분좋고
또 너무 아가자기 잼나게 사시는것 같아서 더욱 기분좋구~
조카 약명이가 큰인물이 된다니 더욱더 기분이 좋습니다.

또 홀로서기님, 토마토님, 엘시님등도 모두 무사히 지혜롭게 이번사고를 넘겼으면 좋겠습니다.

  tv에서 보도처럼 너무 악 조건이 아니여서 다행임니다. 불안한 환경에서도 가족에 행복이 넘쳐 흘러 보기 좋습니다. 일본 회원님들 모두 무사 하기를 기도 함니다.

  청님의 글을 읽노라니 안심이 되기도 하고 함께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웃음을 잃지않고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불편함도 크고 마음고생도 심하실텐데 청님 그리고 일본에 계신 분들 잘 극복해 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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