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 9월 모임 후기-두번째날(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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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이님한테 후기 올려주십사 하고 간곡하게 부탁을 드렸는데 안올려주시니까 제가 대신 쓰겠습니다.
다친 발은 다 나았는지 모르겠네요. 빠른 완쾌 바랍니다.
재미없어도 원망하지 마세요~ ㅋㅋ 기억이 가물가물하기전에 올려야죠.
아마 순님 차타고 오던 재밌던 얘기랑 첫번째 날 모임에서 있은 일은 공주가 올려준다니까요. 기다리죠.

윷놀이가 새벽의 열기를 돋구는 가운데 백설님은 정성들여 닭도리탕을 준비하셨습니다.
최대기밀이지만 사실 이때 윷놀이가 도박판이었습니다.
매번마다 판돈이 더 늘어나고 있더군요. 만원짜리가 벌써 몇개째...
새벽 2시가 되는데 다들 돈 따려고 윷판만 보고 있었지 뭡니까.
도박에서 딴 돈들은 모두 우리의 회비에 보탬이 되었습니다. ㅋㅋ
게다가 모임내역을 보시면 김명수님이 노래 안해서 낸 벌칙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입쌀샘이 술이 좀 과하셨는지 소파에 쓰러진채 웃고있었죠.(열분, 상상이 갑니까?)
근데 우리가 하는 얘기를 다 듣고있었죠. "힘들겠다","어쩌지?""괜찮을까?" 걱정들을
하면서 말들을 주고받는데 입쌀샘이 피씩 웃으면서 "괜찮아요!!!" 그러지 않겠습니까?
저는 순간적으로 "어머나" 하는 소리가 튕겨져 나갔죠. ㅎㅎㅎ
아마 1탄에서 올려주신 바와 같이 늦게 도착해서 빈속에 벌칙으로 술을 드시고
또 맛있는 안주들에 양주에 중국 소주까지 드셔서 그런가봐요.

남자분들은 백설님께서 만드신 닭도리탕을 드시고 다른 방으로 옮겼습니다.
그때가 아마 새벽 3시 반이었습니다.
저는 졸려서 ㅠ.ㅠ 원래 저는 12시면 자거든요. 솜님이 저를 일찍 애늙은이래요.(-.-)
저는 남자분들이 다 나가버리자 그냥 푹 쓰러져 잤어요.
백설님께서는 역시 철저하셔서 한창 씻고 정리하고 다 하시고 늦게 잠자리에 드셨죠.

자지러지게 울리는 알람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죠. 아직은 잠을 덜 깨서 머리가 어지러웠어요.
그때가 6시 20분. 아침에 일찍 출발하는 식구들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제가 갖고간 순대를 덥혔어요.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쫀득하고 더 맛있었을건데...
좀 지나니까 아침 일찍 출발할 식구들이 하나둘 깨어나고. 남자분들이 밖에서 문을 두드리고.
자그만치 야단법석 난리가 났죠. 다들 화장실 사용하려고 줄 서고... 세수하고 화장하고...
식구들이 모여앉아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사실 넘 미안했어요. 아침을 변변히 못드시고 다들 가셔서)
그래도 오래만에 드시는 순대는 맛이 괜찮았죠? 시간이 급해서 조금 덜 익었어도 말입니다. ㅋㅋ
식구들을 그냥 보낼 수 없어서 호텔 앞까지 배웅을 나갔습니다.
회비 받기 위해서 나갔다고 오해하신 분은 안계시죠? 제 진심은 정말 배웅 나간겁니다.
다음 모임을 기약하면서 멀리 가는 차를 지켜보았죠.

저는 자리에 돌아가서 누웠는데 도저히 잠들 수가 없었어요.
심이님이 밖에서 해바라기를 까는 바람에 저도 마음이 싱숭생숭~ 일어날까? 더 잘까?
심이님도 잠을 깨서 더 잠못드나 봐요. 아님 집에 두고 온 누가 그리워서 일까?ㅋㅋ
그 전날에 온천욕을 하려고 결심했는데 못하고 말았으니 다들 잠든 틈에 갈까?
어쨋든 심이님이랑 온천을 가든 등산을 가든 가기로 하고 호텔 프란트에 문의했는데
온천은 택시타고 내려가야 된다고 해서 아쉽지만 포기하기로 하고 등산을 택했어요.
등산이라 해봤자 산책코스라고 하더군요. 왕복 30분, 40분 정도 걸린대요.

밖에 나오니까 아침시간이라 공기도 맑고 차갑게 느껴졌어요.
둘이서 씩씩하게 산을 오르기 시작했어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코스를 따라 걸었죠.
가다가 그 귀중한 영지도 땄어요. ㅎㅎ
백민님께서 집에 고히 걸어두신다고 갖고가셨답니다.
제가 앞서고 심이님이 뒤에서. 이때까지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상상도 못했어요.
앞만 보고 가다나니 코스를 제대로 안보고 나아가기만 했어요.
앞에 갑자기 말소리가 들리더니 벌초하시는 분들이 보였어요.
코스가 잘못된 것 같아서 일단 돌아가기로 하고 심이님이 앞에서 제가 뒤에서 걸었죠.

앞에서 가던 심이님이 갑자기 뒤로 돌아서더니 막 뛰기 시작했어요.
저도 덩달아 뛰었죠. "왜 그래요?" "뱀 봤어" 그소리에 놀라서 더 빨리 뛰었죠.
아까 벌초하던 사람들이 있는 곳에 거의 다 왔어요.
그런데 앞에서 뛰다가 갑자기 악~ 하더니 심이님이 풀썩 주저앉았어요.
저는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었어요. 심이님이 발을 접질렀대요. ㅠ.ㅠ

저는 갑자기 당황하기 시작했어요. 이걸 어떡하지? 누구한테 도움을 청해야지?
119를 불러야 하나? 호텔에 누구한테 전화해야지?
아차, 근데 핸드폰마저 호텔에 두고왔네요.
심이님이 한발자국도 걷기가 힘든 상황이라...
앞을 내다보니 산책코스는 안보이고 밭만 보이고 호텔도 어디에 있는지...
막 무서워지고. 이 심심 산속에서 우리 이제 어떻해야 하나.. 별의별 생각...
그때의 상황을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무시무시하네요.

저와는 달리 심이님이 침착하시더군요.
심이님 핸드폰으로 캉캉 회장님한테 전화를 했어요.
근데 감감무소식. 몇번 해도 전화를 안받으셔요.
저희들이 나올 때 백설님이 일어나셨기에 백설님한테 전화를 드렸어요.
다행이도 전화를 받으셨어요. 상황설명을 하고나니까 안도의 숨이 나오더군요.

2탄에 계속 할게요. 넘 길어졌어요.


댓글목록

  끝내 미소님이 필을 들었네요^^
너무 생생하게 잘 써주셨습니다.
심이님은 많이 놀라셨겠네요.
입쌀선생님,웃겼어요^^

  ^^...상황이 무척 긴박했네요...

  청님, 제가 후기 넘 늦게 올렸나봐요. 아마 다들 그날 모임을 이제 잊어버린듯 합니다. ㅎㅎ 박재명님, 전날에 등산하실때 왕복 반시간이라 해서 무리없을거라 생각하고 올랐는데 생각밖에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당시 상황이 많이 위급했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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